인천경제청과 녹색기후기금 등 입주, 상징성 커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국내 은행들이 송도국제도시 I-타워(Tower) 입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금융권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비롯해 상당수의 UN 및 국제기구가 들어설 I-타워 내 지점 설치는 상징적 효과 측면에서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입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2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I-타워에 4개 은행 지점을 두기로 했으며 오는 24일 사업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당초 2개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시금고(신한·NH농협) 입점을 전제로 한 것 아니냐는 타 금융권의 반발이 커 4곳으로 늘렸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현재 I-타워 입점을 준비하는 은행은 인천시 제1·2금고인 신한은행과 NH농협을 포함해 기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7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은행은 I-타워 입점과 관련해 모두 인천경제청을 방문했으며 다른 은행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I-타워 입주 금융기관은 오는 25일과 28일 이틀 간 예정된 사업제안서 평가로 결정된다.
평가는 100점 만점이며 신용도·부채비율·유동비율·점포수 등 정량평가에 40점, 지역사회 복리증진·국제금융중심지 조성 기여·중소기업 신용대출 조건·투자유치 촉진 및 연관산업 활성화 기여·GCF와의 업무공조 등 정성평가에 60점이 각각 주어진다.
시 공무원 7명 이내로 평가위원회가 꾸려지고 높은 점수를 받은 금융기관에 자리가 우선 배정된다.
I-타워 내 은행 지점은 민원동 1층 2곳과 문화동 1·2층 각 1곳에 배치되며 1년치 임대료는 민원동 1층 7623만원(330㎡), 문화동 1층 7443만원(342㎡), 민원동 1층 5859만원(254㎡), 문화동 2층 2842만원(211㎡)이다.
해당 은행들은 정성평가가 입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눈치작전을 벌이며 사업제안서에 담을 내용을 저울질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역에 보다 많이 기여할 수 있는 은행을 선택할 수 있는 꽃놀이패를 쥐었지만 과열경쟁으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송도국제도시 I-타워 입점을 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과연 누가 웃을지, 그 웃음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