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누리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공약 수정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새누리당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전날과 이날 이틀에 걸쳐 진행한 각 지역 대선 선대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대선 공약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해도 이는)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 할 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때 공약한 것을 지금 와서 안 된다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지금 정당이나 언론에서 가타부타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약 이행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대형 예산공약들에 대해서는 출구전략도 같이 생각하셨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은 15일 "공약을 한꺼번에 지키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인수위원회가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공약 수정론'에 대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인수위의 작업도 끝나지 않았고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성을 다해 만든 대선 공약에 대해 '지키지 말아라' '폐기하라' '공약을 모두 지키면 나라 형편이 어지러워진다'고 하는 건 국민을 혼란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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