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 약세 위해 매입한 유로 자산에서 수익 발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저환율제를 고수하고 있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지난해 대규모 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프랑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스위스프랑을 팔고 매입했던 유로 등 외화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SNB가 지난해 60억유로 이상 수익을 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NB는 2011년 9월 스위스프랑화가 초강세를 나타내자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을 한도를 설정한 최저환율제를 도입해 스위스프랑화 강세 억제에 나섰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유로당 1.20스위스프랑 이하로 떨어지면 대규모 유로 매입에 나섰던 것이다. 최저환율제 도입으로 프랑스의 외환보유고는 급증해 지난해 여름 4000억스위스프랑 수준을 넘어섰다. 자칫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이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7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 수호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히고 9월에 유로존 국채 매입 계획인 전면적 통화거래(OMT) 정책을 발표하면서 스위스프랑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진 것이다. 현재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 가치가 SNB가 환율 목표치를 설정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덕분에 SNB는 지난해 외환보유고에서 47억유로 수익이 발생했고 밝혔다. 보유하고 있는 금에서도 14억유로, UBS 구제금융을 위해 2008년 마련한 부실 자산 안정화 펀드에서도 약간의 수익이 생겨 전체 수익 규모는 60억유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SNB는 오는 3월7일 지난해 수익에 대한 전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수익 발생으로 SNB는 스위스 연방과 26개 주 정부에 10억스위스프랑 배당 지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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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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