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선릉역 일대 선정성 전단지 근절 전쟁 선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남구가 불법 성매매 전단지와 전쟁을 선포했다.
강남구는 선정적 사진과 원색적 문구로 도배된 불법 성매매 전단지가 대로변은 물론 골목길, 심지어 주택가에 까지 무작위로 살포돼 불법 선정적 전단지 소탕에 나섰다.
구는 기존 4명이던 단속 요원을 150명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 적발된 전단지 배포자에게는 특별사법경찰권을 발동, 검찰에 송치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강남구와 서울경찰청 강남경찰서 수서경찰서는 17일 오후 6시 15분부터 9시 넘을 때까지 선릉역~역삼역~강남역 등 테헤란로 일대에서 선정적 전단지 살포 행위에 대한 대규모 합동 단속을 벌였다.
강남구청 직원과 경찰들은 선정적 전단지가 가장 많이 뿌려진 선릉역 일대를 시작으로 역삼역, 강남역 일대를 돌며 전단지 살포자 등 적발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단속은 최근 언론을 통해 강남구가 불법퇴폐근절을 위한 테스크포스팀까지 구성, 150명의 인력으로 선정적 전단지 단속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라
그런지 전단지 살포자를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단지도 지난 연말에 비해 4분의 3일 줄정도로 도로가 깨끗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전단지 난립 왜?
선릉역 주변 먹자골목 주변은 저녁이면 선정적인 전단지로 지나가는 사람들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거리 곳곳에 전라의 여성 사진이 새겨진 전단지들이 싸여 청소년은 물론 여성들이 이 일대를 지나가기 어렵게 한다.
이는 이 일대가 룸살롱 등 유흥주점이 밀집해 있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을 유혹하기위한 홍보수단으로 뿌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성매매 유도 전단지는 유사성행위를 하는 ‘키스방’으로 불리는 립카페나 여성을 두고 성행위를 하게 하는 오피스텔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단지를 보고 키스방에 가면 30분에 3만5000~4만원 정도, 1시간 7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오피스텔은 성행위시 보통 18만~25만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단지는 오후 3~4시30분, 6~7시, 9시 경 등 하루 3차례 아르바이트생들을 통해 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는 오토바이 등을 타고 가면서 무작위로 뿌리는 경우도 있다.
전단지를 뿌리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일당 2만5000~3만5000원을 받고 뿌리는데 일 시키는 사람 얼굴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곳에 전단지 몇 장 있으니 가져가라‘는 식으로 철저히 암조직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강남구는 전단지를 뿌리다 적발될 경우 전단지 한 장 당 1만5000원의 과태료를 물려 100장만 뿌리다 적발되면 150만원을 물어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이들이 바짝 움추려 들고 있다.
◆전단지 핸드폰 번호 대포폰 경우 많아
강남구는 단속해 적발된 업소는 형사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또 핸드폰 번호에 나온 개인에게도 소명하도록 이미 68명에게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최근 단속 결과 전단지에 나온 핸드폰의 경우 대포폰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들러났다.
강남구는 23개 업소를 적발하고 대포폰 62개도 사용정지 조치했다.
김인종 강남구 불법퇴폐근절테스크포스팀 주임은 “전단지에 나온 핸드폰으로 전화하면 전남 해남이나 제주도에 사는 나이드신 할머니 등이 나와 깜짝 놀라고 있다”며 “이들도 자신도 모른 사실이라고 펄쩍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통신회사에 알려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남구는 불법 전단지 단속을 끝가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불법 전단지 단속 결과 벌써 많은 양이 없어져 주민들도 크게 환영한다”며 불법 전단지가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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