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2잔 마시는 남성 '요실금' 확률 높아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요실금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앨라배마 대학 연구팀은 2005~2008년 사이에 남성 4000여명을 대상으로 요실금 환자 수와 카페인·수분 섭취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하루 평균 169㎎의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었다. 이는 커피 한잔에 담긴 카페인량(125㎎)보다 조금 더 많다.

조사 대상 중 약 13%는 요실금 증상을 겪고 있었다. 나이나 기타 위험요소를 고려해 결과값을 보정해보니 매일 234㎎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한 남성은 거의 섭취하지 않은 남성보다 요실금에 걸릴 확률이 72%나 높았다.

하루 392㎎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남성은 요실금일 확률이 일반인의 2배 이상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분 섭취량은 남성 요실금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을 많이 먹는다고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요실금은 카페인 섭취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남성 역시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 주저자인 앨레인 마크랜드 교수는 "요실금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페인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메디컬센터 비뇨기과의 브라이언 뵐즈케 박사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요실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겠지만 카페인 자체가 증상의 원인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비뇨기학저널(Journal of 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박충훈 기자 parkjo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