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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빅데이터로 70억의 욕망을 읽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9초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최근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빅 데이터' 열풍에 발맞춰 삼성그룹 사장단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을 초대해 관련 강의를 들어 주목된다.


16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수요 회의 강연자로 송 부사장을 초빙해 '마이닝 마인즈, 빅 데이터 욕망을 읽다'를 주제로 강연을 청취했다.

빅 데이터는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데이터 마이닝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사람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터넷 포털, 전자메일 등 다양한 인터넷 활동을 하며 하루에도 수많은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는데 이를 읽어내 산업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 빅 데이터다.


송 부사장은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자신의 저서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를 소개한 뒤 "제품과 산업 영역 이전에 인간이 있고, 인간의 욕구가 가져오는 수요가 어떤 것인지 그 마음을 읽어야 한다"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무한정 쏟아지는 메시지를 분석해 이를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인류 문명의 시작에서 2003년까지 기록된 정보량이 이제는 매일같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빅 데이터' 이론을 주창했다. 송 부사장을 비롯해 전 세계 IT 기업들은 이 데이터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읽어내고 이걸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찾고 산업에 반영할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송 부사장은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여러 가지 사례를 설명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휴가에 대한 얘기는 빅 데이터로 인해 파생되는 산업 효과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송 부사장은 "사람들이 휴가를 생각하면 '휴가'라는 단어들이 빅 데이터 속에 쌓이기 시작한다"면서 "트위터, 페이스북을 비롯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휴가라는 단어가 자주 발견되고 뉴스를 비롯한 기사서도 '휴가'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빅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사람들이 '휴가'를 떠올리는 시점은 기온이 21도가 될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인간은 21도가 되면 휴가를 생각한다고 이 결과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휴가'라는 말이 빅데이터 속에 등장한 이후에는 '비키니' '몸매관리' 등 파생되는 제품과 연관 산업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이게 바로 마이닝 마인드로 빅데이터 속에서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어떻게 묻고 찾아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관련된 사례도 공감을 모았다.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PC용 부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그것이다.


송 부사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본 결과 사람들이 PC가 느리다고 판단하는 가장 주된 이유가 부팅 속도였다"면서 "삼성전자는 SSD를 판매하면서 부품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고 부팅 속도가 빨라진다고 강조를 했는데 사람들이 뭘 요구하고 기대하는가를 읽고 거기에 맞춰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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