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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의 진실②]“하루아침에 교통카드를 못 쓰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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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라 기자]
심각한 재정난 겪는 광주 교통카드사업자
부도나면 광주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 마비
광주시 “민자사업이니 알아서 하라” 발뺌


광주광역시 교통카드 사업자가 부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 시민들의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다.

만약 업체가 도산할 경우 광주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시 한페이·마이비카드를 비롯, 신용카드까지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큰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주시는 ‘교통카드 사업’이 민자사업이라는 핑계로 업체 측에만 책임을 돌리며 뒷짐을 지고 있어 공공재 성격이 강한 교통카드 사업을 민간에 맡겨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와 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교통카드 사업 주체인 ‘한페이시스’가 초기 투자비용 과다와 수익 저하로 인해 이미 자본금 잠식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주)한페이시스는 2007년 광주시가 ‘한장의 선불형 충전식카드로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 공과금 납부, 유통업체 결제 등 전국 어디에서든 사용가능한 카드를 만들겠다’며 추진한 유페이먼트 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가진 특수목적사업법인이다.


2011년 4월부터 ‘한페이카드’라는 선불형 충전식카드를 광주 시민들에게 선보인 (주)한페이시스는 시민들이 마이비·한페이카드, 신용카드 등 교통카드로 대중교통 요금을 결제하면 카드정산시스템을 가동해 각 카드 업체와 지하철·버스 사업주체 등에 수수료나 이용료를 분배·지급하고 남은 금액을 광주시에 넘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 사용되는 단말기 관리도 한페이시스의 몫이며 교통카드 충전소와 가맹점 관리도 모두 한페이시스에서 전담한다.


[교통카드의 진실②]“하루아침에 교통카드를 못 쓰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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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광주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지만 한페이시스는 현재 시스템 호환 기반 구축 및 카드 충전 인프라 구축에만 16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수익이 없었던 2010년 손실분을 제외하고도 2011년 35억원, 지난해 40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


한페이시스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이유는 한페이카드가 보급된 지 2년여가 좀 안됐지만 기존에 보급된 ‘마이비카드’의 벽에 가로막혀 예상만큼 수수료 이익을 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이 버스를 타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1100원이 지불된다. 그러면 한페이시스는 카드정산시스템을 가동해 시내버스는 1.5%인 16.5원, 지하철은 2.2%인 24.2원을 뗀 나머지 금액을 광주시에 넘겨준다. 이 때 시민이 이용한 카드가 마이비면 마이비카드사에 수수료가 넘어가고 신용카드면 각 신용카드사로 수수료가 넘어간다.


현재 광주 교통카드 시장에서 한페이카드의 점유율은 30% 정도, 나머지 30%는 신용카드 등 후불카드가 차지하고 있으며 40%는 마이비 카드가 차지하고 있다.


원칙대로라면 마이비카드가 2011년 12월31일자로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에 전면 사용을 금지하고 한페이시스에서 마이비카드 몫까지 수익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교통카드를 강제로 바꿀 수 없는 노릇이라 한페이시스는 현재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마이비카드에 수수료를 거져 안겨주고 있다.


업체는 마이비카드를 한페이카드로 무료 교체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광주시에 사용 기한을 정해 마이비카드 이용 중단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시에서는 민원 등에 대한 부담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충전식 선불형 카드사업자가 가장 큰 매리트로 느끼는 ‘선수금’마저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7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광주만 직접 관리한다. 선수금이란 1만원을 충전하고 1000원을 사용했을 때 남은 9000원을 말한다. 대개는 이 돈에 대한 이자 등 금융이익을 취하지만 광주는 현재 광주시 시내버스 수익금 공동관리위원회에서 직접 관리, 사실상 부가적인 이윤 취득이 어렵다.


이런 현실 속에서 증자나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사실상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특성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투자금의 30%를 광주시에 기부 채납해야 한다는 점도 투자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페이시스 관계자는 “사업 특성상 초기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지금 같은 구조 속에서는 사업기한인 2028년 내에 투자비 회수는커녕 현상유지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비카드나 기타 카드를 사용하면 부산 등 외부로 지역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에 시민들도 한페이시스가 ‘우리고장 카드’라는 애착을 가져주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관계기관들도 정산센터를 활용하는 사업 발굴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시는 애초 계획대로 행정적인 뒷받침이나 홍보 등에 최선을 다해 왔으며 처음부터 100% 민간자본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시가 나설 부분이 아니다”면서도 ‘부도가 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부도는 안 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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