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공룡' 구글이 무인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기존 자동차 메이커가 팔짱만 끼고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독일 폴크스바겐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가 자동차 제조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무인 자동차 도로 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인 자동차 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구글과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콘티넨털오토모티브에 이어 아우디가 세 번째다.
아우디는 최근 무인 자동차 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2010년부터는 미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인근 파이크스피크힐에서 무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아우디 TTS'를 시험 운행해왔다. 여기에는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 소재 폴크스바겐 그룹 기술연구소, 스탠퍼드 대학,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공동 참여했다. 스티어링에서부터 변속기, 제동장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이르기까지 모든 운행 시스템은 전자제어 방식이 적용된 '드라이브바이와이어(drive-by-wire)' 기술을 적용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여객기의 자동항법ㆍ운항 장치와 이ㆍ착륙 보조장치가 개발돼 쓰이고 있다. 일부 최고급 자동차에는 이들 기술을 응용한 정속 주행 보조장치가 탑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완전한 무인 자동차는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급변하는 교통상황까지 파악하면서 복잡한 도로를 달리려면 정확한 위치정보와 신속한 처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우디와 일본 도요타는 8~11일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3'에서 무인 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도요타는 '렉서스LS600'에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부착해 개조한 '첨단 능동형 안전 강화 차량(AASRV)'을 공개했다. 차선은 물론 자동차나 사람ㆍ표지판을 스스로 구별ㆍ인식하면서 주행한다.
아우디는 도심에서 교통정체가 일어날 경우 자동주행하는 '무인자동주행 시스템' 기술,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린 뒤 원격조종으로 차가 알아서 주차하고 시동을 끄는 무인주차 시스템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무인 자동차는 아니지만 독일 BMW도 '커넥티드드라이브'로 이름 붙여진 운전자 지원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무인 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실용화 단계를 거치는 가운데 관련 법도 마련되고 있다. 네바다주ㆍ플로리다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지난해 9월 무인 자동차 운행 및 주행안전에 관한 법이 발효됐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