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연초부터 주요 인기차종의 판매가격을 최대 200여만원 인하하며 업계를 놀라게 한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칼을 빼들었다.
스파크, 크루즈 등 주력 차종의 가격을 낮추는가 하면, '착한 가격'에 맞서 저금리 상품을 내세운 '착한 할부' 전략을 가동한다. 내수 부진을 타개하고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는 한편, 새 정부 최대과제인 민생안정, 내수살리기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캡티바, 알페온 등 5개 차종 11개 트림에 대해 5만원에서 최대 50만원 인하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인하대상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인하분만큼 되돌려준다.
앞서 가격 인하를 발표한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각 트림별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가격만 낮춰 구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영업·마케팅·A/S부문 부사장은 “이번 가격 인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중단과 국내 자동차 시장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고객 서비스인 쉐비 케어 3-5-7 서비스를 1년 연장하고, 1월 판매 조건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내수 신장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계의 '착한가격' 정책에 맞서 '착한 할부'로 대응한다. 인하정책보다는 개별소비세 환원 후 차량구입 부담이 늘어난 고객들에게 저금리 할부상품을 제공함으로써 현실적으로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그간 뉴 SM3, QM5, SM7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3.9%/36개월, 4.9%/60개월의 저금리 할부상품을 뉴 SM5 플래티넘(택시트림 제외)에까지 확대 적용 하기로 했다.
저금리 할부상품을 이용해 차량을 구입한 고객들은 뉴 SM5 플래티넘을 기준으로 2000만원을 할부로 이용한다고 가정 시 36개월 기준은 133만6933원, 60개월 기준은 202만9295원의 이자부담이 기존 할부상품에 비해 줄어들게 된다. 이 경우, 경쟁사의 일부 트림 가격 할인보다 훨씬 더 실질적인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일 쏘나타, 싼타페, 제네시스 등 5개 차종 10개 모델(트림)에 대해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낮아진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9을에는 기아차가 2013년형 K9을 비롯해, K5, 쏘렌토R 등 3개 차종 7개 모델의 가격을은 29만원에서 최대 291만원까지 낮추며 가격인하정책에 동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