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PF보증을 3조원으로 확대하고 7000억원의 미분양주택을 매입해 주택경기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주택업계 부담 경감을 위해 보증료 인하도 적극 검토하겠다."
10일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이 발표한 올 대주보의 목표는 주택시장 안정화와 서민 주거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대주보는 ▲내실성장 ▲공적역할 확대 ▲신성장엔진 발굴 ▲국민감동서비스 제공 ▲스마트 경영체계 구축 등 5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예상을 뛰어 넘는 보증 실적을 달성하고 여러 건의 신규 보증상품을 출시했다"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주택업계에 대한 지원 역할도 한층 강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값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대주보의 성과는 보증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대주보의 지난해 보증실적은 총 53조2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초 세운 목표를 125.6% 초과달성한 실적이다.
대주보는 또 지난해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 주택구입자금보증 등 8개의 신규 보증상품을 출시해 총 11조원의 보증실적을 달성했다. 과거 분양보증에 편중됐던 수익구조를 개편함과 동시에 서민 주거안정이라는 공기업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다.
또 PF보증(2조1000억)과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매입사업(6000억), P-CBO 매입사업(200억) 등 주택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한 정부정책사업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받았던 채권회수실적도 늘었다. 지난해 대주보의 채권회수 실적은 전년(5876억원) 대비 14% 증가한 6712억원이다. 이는 당초 목표를 120% 초과 달성한 수치다. 환급사업장 현장설명회, 매수자간담회, 매체광고 등 환급사업장 매각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다.
대주보는 지난해 사업영역을 해외로까지 넓혔다. 지난 20년간 축적된 주택보증제도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주택공급 활성화가 필요한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면서다. 이는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선규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지난해 12월 베트남과 MOU를 체결하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대주보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10여개 국가들과 사업타당성을 논의 중이다"면서 "향후 해외에서 보증상품 수출 또는 직접 판매로 국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주보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신용등급 평가에서 AAA 등급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명품브랜드대상, 주거복지우수기관 국가보훈처장 표창, 제8회 주거복지인 한마당대회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선규 사장은 "올해도 전월세 문제와 가계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새로운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하우스·렌트푸어 등 주거복지 차원에서 대주보가 해야 할 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임대시장이 활성활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택 임대 관련 상품 5개와 도시정비사업 관련 상품 3개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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