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 경기방어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4분기 바이오·제약, 식음료 관련주 매수를 강화하는 한편 지난해 상승율이 높았던 엔터주와 화장품 관련주는 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종근당 주식 94만5764주(7.25%)를 신규 취득했으며, 농우바이오(6.34%), 부광약품(5.09%), 동국제약(5.09%) 등의 주식을 새로 사들여 지분율 5%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전분기 5.14%에서 8.39%로 지분율을 늘렸으며 한미약품(9.40%), 환인제약(8.26%) 등도 투자비중을 확대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식음료업종의 지분율을 높여 눈길을 끌었다. 남양유업 지분 5.02%를 신규 취득했고, 농심 지분율은 6.12%에서 8.33%로, 빙그레 지분율은 5.14%에서 6.25%로 높아졌다. 동원산업과 사조산업 등의 지분율도 6~7%대로 끌어올렸다. 또 온라인 쇼핑업체인 인터파크의 지분 6.51%를 신규 취득한 데 이어 현대HCN,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롯데쇼핑 등 쇼핑 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이오테크닉스, 일진디스플레이, 대덕전자 등 IT주에 대한 비중도 늘렸다.
아울러 삼성전자(7.00%), 현대모비스(7.01%) SK하이닉스(9.1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했다.
반면 한때 '놀자주' 열풍을 주도했던 엔터주는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축소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에스엠 지분율은 9.38%에서 7.21%로 줄었고, 모바일게임주인 게임빌과 컴투스의 지분율도 각각 3.60%, 4.69%로 축소했다. 제닉(3.94%)과 에이블씨엔씨(6.19%) 등 화장품주도 덜어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지난해 4분기 투자는 글로벌 유동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대형주와 실적이 뒷받침 되는 중소형주로 양분화 된 것이 특징"이라며 "제약주 등 경기방어주 비중을 늘린 반면 엔터주·화장품주 등 일부 과열된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을 조절한 것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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