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임선태 기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기업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랍니다."
9일 오전 10시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전국 상공인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박 당선인과 전국 상의 대표들이 경제 위기 극복과 대ㆍ중소기업간 상생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당선인과 경제단체와의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2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방문해 '경제민주화' 실현 의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은 심각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장의 기업인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격려했다. 또 '경제민주화' 실현 차원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상생하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은 이날 "세계시장에서 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새정부의 기업정책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모아지기 바란다"며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투자확대와 고용증대에 적극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지역상의 회장단은 이날 간담회 1시간 전 별도의 티타임을 갖고 건의사안 등을 논의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부동산 시장이 살아야 건설업 뿐 아니라 가구산업, 가전업계 등 유관산업도 일어나고 중산층 가계부채 문제도 잘 풀릴 수 있다"며 "지난해 말 종료된 취득세 감면조치를 재시행하고 분양가상한제, 다주택자 중과세, 주택대출제한 등을 없애애 한다"고 요청했다.
송영수 순천상의 회장은 "감세 기조를 유지해 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경쟁국에 비해 투자여건이 불리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특히 가업이 승계되면 경영노하우가 축적되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는 만큼 가업상속 공제한도를 늘리고 고용유지 의무 등 공제요건을 완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은 "규제개혁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비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지난 5년간 총 3000건이 넘는 규제를 발굴하여 이중 1800여건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둔 민관합동 규제개혁 조직을 새 정부에서도 계속 유지해 달라"고 전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손종현 대전상의 회장 등 지역상의 회장단 23명과 강덕수 STX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 등 서울상의 부회장단 13명, 박도현 광진구상공회 회장 등 서울상의 구상공회 회장 4명 등 총 40명이 참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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