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의 세계적 사모펀드(PEF) KKR이 베트남 최대규모 상장기업인 마산그룹 산하 식품업체 마산컨슈머와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금까지 사모펀드업계의 베트남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KKR은 지난 2011년 4월 마산컨슈머에 투자한 1억5900만달러에 더해 2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마산컨슈머는 인스턴트커피나 라면, 식품 소스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베트남 식품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2007년 3100만달러였던 매출도 단기간 급증해 지난해 5억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3분기 순익은 3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
KKR의 밍루 동남아지역 책임자는 “최근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투자를 두 배로 늘렸다”면서 “베트남의 성장추세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루옹 콩 탕 마산컨슈머 최고경영자(CEO)는 “KKR의 투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소비재 분야 사업의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신흥국 시장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해 온 KKR은 시장분석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에 지사를 신설했다. KKR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지금까지 52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중 20%는 동남아시아 지역 4개 기업에 투자됐다.
시장분석업체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PEF들의 기업 인수나 투자는 2011년 260억달러에서 지난해 280억달러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 계획투자부는 지난주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규모를 130억~14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의 FDI는 130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일본 3위 은행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국영 베트콤뱅크(베트남상공은행) 지분 15%를 5억67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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