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어닝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부담감이 관망세를 유도했다. 연말 연출한 급등세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0.41%(55.44포인트) 내린 1만3328.8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1457.15로 전일 대비 0.32%(4.74포인트)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23%(7.01포인트) 떨어진 3091.81로 장을 마감했다.
웰스파고의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존 맨리는 "투자자들은 실적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최근 급등으로 인한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가는 지난주 재정절벽 합의에 힘입어 13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4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은 약 2.9%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9년 이후 두번째로 부진한 실적이다.
증시에서는 세계최대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과 KFC, 타코벨 등을 보유한 염브랜즈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임스톱은 6.3% 하락한 23.19달러를 기록했고, 염브랜즈도 4.2% 빠진 65.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몬산토는 전일대비 2.67% 오른 98.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몬산토는 이날 개장전 지난 1분기(10~12월) 조정 순이익이 주당 6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6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호실적에 힘입어 몬산토는 올해 조정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의 주당 4.18~4.32달러에서 주당 4.3~4.4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유럽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렸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로존 경제기대지수가 8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의 85.7과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전망치 86.3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실업률이 11월 11.8%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인 동시에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실업률은 지난 8월 11.5%를 기록한 뒤, 9월 11.6%, 10월 11.7%로 꾸준히 수준을 높여왔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고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2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대비 4센트 하락한 9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최대 10센트 상승하는 등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전일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유가가 많이 오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 2월만기 금은 전일대비 1% 상승한 온스당 166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중국의 금 수입량 증가 소식, 최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저가 매력 등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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