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미국 연방대법원이 7일(현지시간) 인간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인간배아줄기세포는 신체의 여러 장기나 조직 세포로 성장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말하는데, 인간의 배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논란이 계속돼왔다.
대법원은 이날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실험 과정에서 인간 배아를 형성하거나 파괴하지 못하게 한 연방법을 위반했다며 두 명의 과학자가 제기한 상고 사건을 각하했다. 이 소송은 성인 줄기세포를 연구했던 보스턴 바이오메디컬 연구소의 제임스 셜리 등 2명의 연구진이 지난 2009년 처음 제기했다.
지난 2010년 열린 연방 법원 1심에서는 정부가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해선 안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줄기세포 관련 법 규정이 모호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결국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국립보건원의 의견을 수용했다. 이번 판결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치료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는 연구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이와 관련 미국 의과대학협회와 국립보건원은 대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등 낙태 반대자들은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실험이라며 비난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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