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키움증권은 8일 녹십자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수익 예상치도 하향조정했다면서 목표주가를 20만80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5% 늘어나는데 그쳐 기존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면서 "3분기 독감백신의 공격적인 판매에 따른 반품손실이 4분기에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72.5% 감소한 29억원으로 컨센서스인 144억원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독감백신 반품손실, 연구개발비 급증에 따른 부진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는 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억원 가량 증가했고, 회사측이 당초 연구개발비 순증이 100억~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연구개발비는 100억원 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4분기 전망치를 반영해 녹십자의 작년과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13.2%, 10.5%씩 하향조정했다.
녹십자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태국 적십자와 혈액제제 관련 플랜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연평균 200억원 이상의 플랜트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다만 한일건설 등 형제회사에 외주를 줄 것이기 때문에 이익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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