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와이브로, 살아있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존폐 위기에 처했었던 와이브로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와이브로는 지난 2006년 우리나라 주도로 개발한 기술로 각광을 받았으나 세계표준기술 에서 유럽의 롱텀에볼루션(LTE)에 자리를 뺏겨 고전해왔다.
SK텔레콤과 KT도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 권리만 가지고 있고 와이브로 관련 산업 발전은 외면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있었던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때 방통위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미운 오리새끼였던 와이브로가 요즘 다시 각광받고 있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와이브로 트래픽은 꾸준히 늘어났다. 2012년 1월 2685테라바이트(TB) 에서 같은해 11월 3255TB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가입자도 오름세다.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KT의 와이브로 가입자는 같은 기간 77만명에서 93만명으로 늘어났다. SK텔레콤은 12월 기준 가입자 7만3000명이다. 와이브로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 시대에서 이용자들의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사용료 가격이 저렴한 와이브로가 장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전용 단말기 '에그(Egg)' SK텔레콤은 '브릿지(Bridge)'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어느 스마트 기기에나 연결해 쓸 수 있고 여러명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방통위 경고 이후 요금도 많이 떨어졌다. KT 태블릿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 1.5기가가 2만5000원, 6기가가 5만3900원인 반면 와이브로 요금제는 10기가에 11000원, 20기가에 2만2000원, 50기가에 4만4000원이다(부가세 포함). KT 휴대폰 가입자가 와이브로까지 사용하면 반값 이상 할인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KT 대리점에서 와이브로 에그 단말기 물량이 모자라 가입자들이 신청해도 받으려면 2주씩 걸린다"며 "한때 와이브로가 사양산업이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 기기 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와이브로 가입자가 더 많아 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