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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세일기간 사이즈·상품 부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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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라 기자]
광주 신세계·롯데, 세일 전에도 할인 적용
롯데 “일부매장서 단골들 상대로 한 일”
신세계 “패널티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소비자 “불공평, 속았다, 몰라서 당했다”


#1. 겨울 코트를 사고 싶었던 A씨는 광주 롯데백화점이 이달 4일부터 바겐세일을 시작한다는 얘길 듣고 지난 2일 백화점을 찾았다. 평소 쇼핑 마니아였던 친구로부터 “전날 가도 할인해주기 때문에 좋은 물건 사려면 미리 가라”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A씨는 여성의류 매장 2곳에서 원하는 물건을 세일이 적용된 가격에 구매했다.

#2. 평소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자주 가는 B씨는 단골 매장 직원이 매번 ‘언제부터 세일이 시작된다’고 미리 연락을 해준다. 그러면 세일 시작 일주일 전에 가서 미리 세일 품목과 사이즈를 세일가로 물건을 산다.


백화점 세일기간에 물건을 사러 갔다 품절되거나 사이즈가 없어 빈손으로 돌아온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일찍 오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다음을 기약했다면 당신은 루저. 아마 당신은 다음번 세일 때에도 원하는 물품을 구매하기 힘들 것이다.

그 이유는 ‘쇼핑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이 세일 전 이미 원하는 물건을 다 쓸어갔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지출하는 VIP나 단골고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일면식 없는 매장에서라도 세일에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방문해 매니저에게 “언니, 언제부터 세일해요? 이거 세일가 적용해주시면 안돼요?”라는 애교 섞인 말 한마디만 건네면 얼마든지 득템이 가능하다는 게 쇼핑 마니아들의 전언이다.


한발 더 나아가 매출 상승에 목을 매는 일부 매장의 경우 묻지 않아도 먼저 세일가 를 적용해주겠다며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매장 매니저들은 매출 전산화 시스템에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금을 현금으로 받거나 신용카드를 종이에 대고 긁은 후 세일 기간에 전산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눈치 빠른 고객들의 요구에 보답한다.


더욱 슬픈 사실은 이러한 사실을 정보가 느린 당신만 빼고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는 것. 특히 유아용품이나 체구가 작은 성인 여성이면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는 아동 브랜드의 경우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이에 대해 광주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지도나 교육 예방활동, 모니터링 등에 최선을 다해 관리를 하고 있고 만약 이런 매장이 있다면 불이익을 주는 게 방침이기 때문에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불황에 일부 매장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한 행동이라 하나하나 다 막는게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관계자 역시 “일부 매장에서 단골들 상대로 더러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지만 몇 명이나 되겠냐”면서 “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제재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 정모씨(35)는 “언제부터 세일을 하겠다는 것은 고객과의 약속인데, 편법을 이용하는 고객이 한명이든 백명이든 이것을 방치하는 것은 백화점 측이 소비자와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면서 “백화점이 매출 증대를 위해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형평성에도 어긋날 뿐더러 이런 관행을 몰랐던 선량한 소비자들만 바보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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