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선다.
정 총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7일 오후 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정책 방향 등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그는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로축구연맹 임시 이사회 및 총회에서 총재직 사퇴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 총재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구단주를 맡아 축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2000년 1월부터는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역임하며 프로축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2011년 1월 프로축구연맹 수장에 오른 그는 취임 후 사외이사 도입을 통한 폐쇄적인 이사회 구조 개편, K리그 승강제 구성과 2부 리그 출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그동안 정 총재는 유력한 차기 협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오랜 현장 경험으로 다져진 폭넓은 입지는 물론 축구 여당으로 불리는 '범현대가(家)'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까닭이다.
정 총재의 가세로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역대 가장 많은 후보자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더불어 대표적 야권 주자로 분류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5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장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4명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치러진다. 오는 14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 2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4년 임기의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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