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스미스부터 스크립트까지...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 내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도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공연 열풍이 뜨겁다. 엘튼 존, 노라 존스, 스팅 등 세계 최정상급 팝스타들이 무대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마니아층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공연이 준비돼있다. 장르도 다양하다. 펑크록에서부터 프렌치 팝까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펑크록의 대모', '여성 로커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미국 록스타 패티 스미스의 내한공연이 2월2일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준비돼있다. 200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2011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인 패티 스미스가 한국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 시적인 가사에 록을 결합해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등장한 패티 스미스는 1975년 데뷔 앨범이자 차후 '세계의 명반100'에 선정될 앨범 '호시스(Horses)'를 발매한다. 이후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다 1988년 '드림 오브 라이프(Dream of life)'를 통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글로리아(Gloria)', '로큰롤 니거(Rock'n'roll nigger) 등의 명곡을 남긴 이후 2012년에는 정규 11집 앨범 '뱅가(Banga)'를 발표하기도 했다.
패티 스미스의 바통을 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뮤지션은 아일랜드 출신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이다. 198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이 밴드는 몇 번의 멤버 교체 끝에 케빈 쉴즈(기타, 보컬)와 빌린다 부쳐(기타, 보컬), 콜름 오시오소익(드럼), 데비 구지(베이스) 등의 4인조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의 대표 앨범인 '러브리스(Loveless)'는 오늘날까지 슈게이징(shoegazing)의 대명사로 손꼽히며 이후 스매싱 펌킨스, 라디오헤드, 호러스 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슈게이징'이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유행한 얼터너티브 록의 하위 장르로, 뮤지션들이 무대에서 자신의 악기나 바닥만 쳐다보면서 연주하는 것이 마치 신발을 쳐다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은 슈게이징의 대표 밴드로 인기를 끌었으며 극단적인 노이즈의 기타 연주와 몽환적인 사운드가 트레이드 마크다. 2월3일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렌치 팝의 아이콘'이자 '버킨백'의 주인공 제인 버킨도 3월30일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찾았다. 영국 출신인 제인 버킨은 영화배우이자 모델이면서 프랑스의 유명 샹송 작곡가 세르즈 갱스부르를 만나면서 음악가의 길도 걷게 됐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낸 대표 히트곡인 'Je T'aime…Moi Non Plus'는 당시 외설시비까지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 대중문화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친 세르쥬 갱스부르. 이번 공연에서도 버킨은 갱스부르와 함께 만든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스크립트(The Script)'의 첫 내한공연은 3월27일 유니클로 악스에서 진행된다. 아일랜드 고유의 '켈틱' 정서를 밴드의 트레이드 마크로 부각시킨 스크립트는 U2의 뒤를 잇는 아일랜드 대표 밴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더블린 빈민가에서 성장한 대니 오도나휴(건반 겸 보컬), 마크 시한(기타), 글렌 파원(드럼) 등 3인으로 구성돼있다.
2008년 싱글 '위 크라이(We Cry)'로 무서운 신인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등장한 이후 1집 앨범이 영국과 아일랜드 차트를 석권하며 전 세계적으로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 5년차인 록밴드로 한국에서도 많은 고정팬을 확보해놓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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