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Movie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25일 개봉 ㅣ 감독 육상효 ㅣ 출연 김인권 유다인 조정석 박철민
최루탄 연기가 자욱했던 그 시절, 은빛 철가방을 들고 장렬히 거리를 누비는 주인공 '강대오'는 모태솔로다. '잘생긴 놈만 연애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강대오에게도 사랑의 기운은 찾아온다. 짜장면을 배달하다 만난 여대생 예린에게 첫 눈에 반한 것. 도통 그녀에게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던 중 의도치않게 시위대에 합류하게 된 '대오'는 혁명전사로 거듭나게 된다. 김인권의 원맨쇼에 가까운 코믹 연기가 압권이지만, 박철민과 조정석 콤비도 제몫을 다한다. 1980년대를 재현한 꼼꼼한 디테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Theatre
밤으로의 긴 여로
11월11일까지ㅣ명동예술극장ㅣ연출 쿠리야마 타미야 ㅣ 출연 이호재 예수정 서상원 외
미국의 극작가 유진 오닐의 사후 발표된 '밤으로의 긴 여로'는 그에게 4번째 퓰리처상을 안겨줄 만큼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작가가 자신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인 이야기다. 1012년 여름 미국의 한 지방 별장에서 가족들이 마주한다. 이들은 가시박힌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다가도 결국에는 어쩔 수 없는 지독한 애정과 연민을 드러낸다. 장장 3시간20분이 넘는 공연은 일본 연극계의 스타 쿠리야마 타미야의 연출로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마침내 죽은 가족들을 마주하고 고뇌에 시달리는 티론 가족모두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이해와 용서로 이 글을 썼다"는 게 유진 오닐의 고백이다.
Musical
레미제라블
11월3일~11월25일 ㅣ용인 포은아트홀 ㅣ출연 정성화 문종원 조정은
세계 4대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첫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을 펼친다. 1862년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을 원작으로 한 이번 뮤지컬은 장발장의 굴곡진 인생사를 탄탄한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그려낸다. 빵 한 조각을 훔친 대가로 오랜 기간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 주인공 '장발장'을 따내기 위한 배우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2000명이 넘는 지원자를 두고 7개월간 오디션을 진행했다. 결국 뮤지컬 '영웅', '라카지'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성화가 주인공에 발탁됐다. 'I Dreamed a dream', 'One day more', 'On my own' 등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도 기대해볼만 하다.
Concert
신치림 퇴근길 오페라
11월2~4일ㅣ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ㅣ 윤종신 하림 조정치
윤종신 하림 조정치가 뭉쳤다. 각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신치림'이라고 이름을 붙여 지난 2월 앨범을 내놓은 이후 이번에는 함께 무대에 올라선다. 그것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창작음악극으로 다른 콘서트와는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인다는 게 이들의 야심이다. 노래 가사를 오페라로 엮어내 스토리를 만들고, 가수들이 직접 출연해 노래하고 연기하는 버라이어티 형태의 구성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개그맨 백재현이, 각색은 MBC 황금어장의 메인작가인 황선영 작가가 맡았다.
Classic
조수미 내한공연 'La Luce'
11월6일 ㅣ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러시아 서정음악의 대가 이고르 크루통의 헌정곡들을 중심으로 한 'La Luce(빛)'로 무대에 오른다. 1부는 밤을, 2부는 낮을 테마로, 오페라의 유령 중 '밤의 노래(music of the night)',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의 2악장을 테마로 한 합창곡 '고잉 홈(going home)', 그리그의 모음곡 '페르귄트' 중 '아침의 정경',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 중 '산들바람이 부는 숲 속으로'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별게스트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옥주현과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이 출연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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