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청담동 앨리스'의 박시후가 핑크빛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사랑에 빠진 이 남자, 정말 매력적이다.
5일 오후 방송한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연출 조수원 신승우, 극본 김지운 김진희)에서는 자신이 아르테미스의 회장임과 동시에 세경(문근영 분)을 향한 마음을 털어놓는 승조(박시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세경을 향해 "내가 바로 아르테미스의 회장 장띠엘샤다.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나란 놈이 그렇다. 남을 잘 못 믿지만 이제는 세경씨 마음과 내 마음을 믿는다. 나, 정말 세경씨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세경은 "혼란스럽다. 회장님과 나는 너무 멀다"며 그의 마음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미 승조의 정체가 아르테미스 회장임을 안 상태에서 순정녀 역할을 이어 가기 위해서였다.
승조는 세경의 이러한 반응에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곧바로 소주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세경의 집을 찾아간 그는 가족 공략에 들어갔다. 부모님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술을 청한 것.
거나하게 취해 세경의 아버지와 '마이 웨이(My Way)'를 목청껏 부르는가 하면 집에 들어온 세경을 향해 "이래도 내가 멀게 느껴지느냐"며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술에 취한 세경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댄 채 "세경씨만 앞에 있으면 심장이 빨리 뛴다. 부실하고 찌질하고 소심하지만 세경씨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라"며 진심을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박시후의 연기가 빛났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깨방정을 떠는 그의 모습에서는 진정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를 느낄 수 있었다. 박시후의 탄탄한 내공이 돋보였다.
박시후가 맡은 역할은 세계적인 명품유통회사 아르테미스의 최연소 한국 회장 '쟝띠엘샤'. 그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심리와 욕망을 꿰뚫는 독특한 마케팅 방식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남자 차승조지만 그의 숨겨진 면모가 있었으니 바로 '찌질남' 캐릭터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고야 마는 '뒤끝 작렬'에 여초사이트에 댓글을 달아대는 '된장녀 경멸증'까지 갖고 있는 것.
박시후는 '청담동 앨리스' 매회 물오른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박시후의 열연은 그동안 그에게 쏟아졌던 찬사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은 물론 왜 그가 주연을 맡고 있는 지를 증명했다.
겉으로는 온갖 폼을 다 잡아가며 무게를 잡지만 그 뒤에서는 가벼운 면모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등 '찌질남'과 '훈남'을 오가는 박시후. 그가 바로 '청담동 앨리스'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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