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의 R&D 자금지원에 대해 중소기업 중 절반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소기업학회의 '중소기업 R&D 지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중소기업 300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2.3%가 정부의 R&D 지원금액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반면 '충분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3개(7.7%) 기업에 불과했다. 현재 정부의 여러 부처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R&D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지원액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의 증액이 필요한지 질문한 결과, 현재 지원 규모 대비 약 50% 이상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약 75%에 달했다.
정부의 R&D 지원 기간에 대해서도 기간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7.7%(23개)에 불과했으며,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이 42.3%를 차지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지난 2011년말 기준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R&D 지원금액은 평균 1억4500만원으로, 지원 금액은 최소 450만원에서 최대 20억원까지 다양했다.
정부지원을 받지 않거나 못 받은 기업은 144개 업체로 전체 응답자의 약 50%에 달했다. 이중 절반인 66개(22%)업체는 지원받기를 희망했지만 결국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을 받은 기업들도 희망한 액수보다는 적은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이 희망하는 R&D 지원금과 지난 2011년 실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R&D 비용의 격차를 조사한 결과 약 35.7%가 5억원~10억원 정도라고 답했다. 1억원~5억 사이의 격차를 보이는 기업들도 26.4%에 달했다. 기업들이 희망하는 R&D 지원금과 실제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R&D 지원금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럼 실제로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R&D 자금지원을 받길 원할까. 기업들이 희망하는 정부의 R&D 지원 금액은 평균 5억1300만원으로, 39%가 1억원 ~ 5억원 사이를 원했으며, 17%는 5억원~1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1억원 미만의 소액의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들도 33%에 달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도 R&D 활동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