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7.8%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고용이 전달과 비슷한 속도로 늘면서 실업률이 금융 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 달 고용자수가 15만5000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16만1000명이 증가한 전달에 이어 시장 평균 전망치 15만2000명을 웃도는 규모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7.8%를 유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에서 일자리는 지난 2년간 184만개 새로 생겼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일 년 전보다 2.1% 늘어난 23.73달러로 집계됐다. 주당 근무시간은 6분 증가한 34.5시간이었다.
정부기관을 제외한 민간 부분에선 11월 17만1000명을 채용한데 이어 지난 달 16만8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은 2만5000명이 증가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시장 전망치는 4000명에 불과했다.
민간 서비스 분야에선 10만9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반면, 소매 부분에선 1만1300명의 직원이 줄었다. 건설 부분 일자리는 3만개가 추가돼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초강력 태풍 샌디가 강타한 이후 800만 주택이 피해를 입은 만큼 재건축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공공부분 일자리는 1만3000개가 줄어 석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개선된 고용과 근로시간, 봉급 등은 메이시스 백화점과 갭 등에서의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이들 유통업체의 판매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고용은 미국 의회가 적자 감소 계획에 동의할 경우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에 있는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떼 제너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존스는 "노동시장이 계속 회복되고 있다"며 "고용 속도가 훌륭하고, 재정절벽 우려도 해소된 만큼 실업률도 결국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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