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대통령 선거 직후 서울지역 경매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가 펼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3월에도 부동산 경매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인 2008년 1~3월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86.7%로 지난 5년 같은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2008년 초부터 이미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전운이 감돌았다"면서 "하지만 당시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 경매장에 나온 물건의 낙찰률을 보면 그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2008년 1~3월 평균 낙찰률은 39.38%를 기록, 경매장에 나온 물건 5개 중 2개가 낙찰된 셈이다. 이는 2009년 30.46%, 2010년 35.83%, 2011년 34.14%, 2012년 30.69%보다 3.55~8.92% 높은 수치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고가·신건낙찰 건수다. 고가낙찰은 법원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반 매매가 대비 약 70~80% 선에서 이뤄지는 경매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낙찰 이후 차액 실현이 확실할 때 투자자들은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금액을 써낸다.
지난 2008년 서울 아파트 경매에선 149건(12.40%)이 고가 낙찰됐다. 2009년 22건(1.25%), 2010년 54건(3%), 2011년 38건(2.11%) 등보다 고가낙찰 건수가 크게 높다.
경매장에 처음 등장해 1회차 경매에 낙찰 받는 서울 아파트 경매 신건낙찰 건수도 2008년 1~3월에는 113건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2009년 13건, 2010년 34건, 2011년 23건, 2012년 10건의 신건만이 낙찰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선거 기간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거 후 수개월 동안은 허니문 기간이 지속된다"면서 "이 기간에는 경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고 낙찰률, 낙찰가율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없고 취득세 감면 혜택에 대한 혼란이 가중돼 대선 허니문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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