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비만은 곧 심장병과 당뇨 등 질병을 유발하며 수명 단축과 연결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약간 과체중인 이들이 정상체중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립건강통계센터의 캐서린 플레갈 박사 연구팀은 전세계 288만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 ·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와 사망률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이 중 이미 사망한 27만명의 건강기록부를 분석해보니 체질량지수 25~30으로 약간 비만인 이들의 사망률은 정상인보다 평균 6%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체질량지수 30~35의 비만인들은 정상체중보다 사망률이 5% 정도 더 낮았다.
하지만 체질량지수 35이상의 고도 비만자는 정상체중(BMI 18.5~24.9)보다 사망률이 29%나 높았다.
한편 페닝턴 생물의학연구소의 비만 연구 총책임자로 이 연구의 논평을 맡은 스티븐 헤임스필드 박사는 "비만인들의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인 이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체크를 위해 의사를 찾기 때문에 사망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헤임스필드 박사는 체질량지수가 비만 여부 판단에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체질량지수는 체지방률과는 상관없이 키와 몸무게 수치만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마른 비만'을 가려낼 수 없다는 의미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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