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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稅亂·貰亂]미쳤다 전셋값…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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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도 줄줄이 값올라.. 강남북 불문 "싼 곳으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대문구 홍제동 문화촌현대(공급 85㎡)에 거주 중인 김석훈(가명ㆍ37)씨는 새해를 맞았지만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 오는 3월 재계약을 앞두고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가을만 하더라도 계약시점보다 3000만원 오른 시세를 부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겨울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11월후 한달새 500만~1000만원이 오르더니 급기야 2년전보다 5000만~6000만원 뛰었다.

#2년전 보증금 2억7000만원으로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2단지(113㎡)에 들어간 조광훈(가명ㆍ39)씨는 얼마전 7000만원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이사를 결정했다. 2년전 9000만원을 올려 재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4년만에 전셋값이 1억6000만원이나 뛰었다. 인근 비슷한 평형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결국 조씨는 평수를 줄이기로 마음먹었다.

[연초부터 稅亂·貰亂]미쳤다 전셋값…엑소더스 내년 상반기까지 6600여가구의 이주가 예정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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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이 이어지는 겨울철 비수기에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전세민들은 턱없이 오르는 전세금을 충당하기 위한 고육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씨처럼 주거지를 강남에서 신도시로 옮겨가며 전세금 수준을 지키는가 하면 오른만큼 월세로 전환하거나 가격이 저렴한 연립주택 등으로 갈아타기도 한다. 집주인의 담보설정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엔 보증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를 올려주는 사례도 적잖다.


서울의 전세시장의 강세는 강남ㆍ강북을 가리지 않는다. 원인은 입주물량 감소와 매매거래 침체로 풀이된다.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에 매매보다 임대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입주물량까지 줄어 한 겨울에도 수요층이 몰리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전셋값의 경우 겨울방학 학군 수요와 새아파트 대단지 주변으로 전세수요가 몰리며 지난 한 주에만 0.0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남(0.15%) ▲서대문(0.11%) ▲동작(0.10%) ▲송파(0.07%) ▲광진(0.05%) ▲마포(0.05%) ▲은평(0.04%) 등 강남권은 물론 강북권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강남권은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 겨울방학 학군 수요 움직임으로 상승했다. 강남구는 도곡동 도곡렉슬과 개포동 주공5단지 등에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도곡렉슬은 86~143㎡ 주택형을 중심으로 지난 가을 이후 5000만원 이상씩 올랐다. 86㎡의 경우 현재 4억5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물이 많지만 그만큼 수요가 많아 매주 오르고 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인근 개포동 주공5단지 102㎡도 10~12월새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최근 거래된 건수는 모두 재계약으로 그나마 대치동와 도곡동보다는 저렴해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송파구는 오금동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띈다. 가락시영 이주수요 탓에 혜성공원 85㎡는 2개월새 3000만원, 반석블레스빌 102㎡도 2000만~3000만원 올라 거래됐다.


저렴한 물건이 몰린 탓에 강북권 전셋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래미안e-편한세상’이 입주율 90%를 넘어서며 매물이 줄어 전셋값이 뛰었다. 상암동 DMC와 가까운 대단지 새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바로옆 한양아파트(89㎡)의 전셋값이 1억3000만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4분기 들어 1억4000만원대에 다시 올라선 것도 이같은 영향에서다. 동대문구 이문동 신이문금호어울림 81㎡도 10월 후 2000만원이 오른 값에 물건이 나와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급매도 없는 상태로 거래 하한가와 상한가 모두 가격이 비슷한데다 상승폭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1~2월 전셋값이 예년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데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송파구 가락시영 재건축 이주 수요에 이어 잠원대림과 신반포1차 등 재건축 이주 여파가 줄줄이 예정됐다. 인근 중대형 단지 역시 전세 재계약 시점이 3~4월에 집중된 상태다.


지난해보다 20%나 줄어든 입주물량도 전셋값을 자극할 전망이다. 올해 예정된 수도권 신규 입주 아파트는 총 8만5695가구로 올해 10만7567가구에 비해 2만1872가구나 줄었다.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로 10만가구를 밑도는 것도 처음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최근들어 전셋값 상승세가 완만해졌다고 하지만 누적치를 보면 재계약 시점에서는 눈덩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입주물량,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 등의 악재로 전세난 심화는 물론, 상승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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