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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북한 김정은' 1월1일 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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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북한 김정은' 1월1일 되자마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 1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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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경제와 남북문제를 강조했다. 안으로는 주민생활의 안정을 강조해 최고 지도자의 애민정신을 강조하고, 밖으로는 곧 바뀌는 우리 정부 대북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이날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을 흉내낸듯 사설형태가 아닌 육성으로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읽어 내려간 건 1994년 김일성 이후 처음이다.


김정일은 1995년 이후 해마다 노동신문 등을 통해 사설형태로 게재할 뿐 직접 신년사를 읽은 적은 한번도 없다. 김일성은 1946년부터 1994년까지 육성으로 연설했다. 당국자는 "김일성 방식을 모방해 동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신년사를 보면 김정은은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과 조국통일위업수행"을 앞으로 달성할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건설의 전환전 국면을 열어나가자!' 이것이 올해 우리 당과 인민이 들고나가야 할 투쟁구호"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연설과 마찬가지로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했다. 열악한 경제여건 속에서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점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 "축산과 수산, 과수부문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워", "과학기술의 힘으로 경제강국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아야" 등 경제 각 분야별 주문도 내놨다.


새로 들어서는 우리 정부에 대해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도 담았다. 이는 기존과 크게 달라진 부분 없이 원론적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화나 협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고 당국에선 판단했다.


김정은은 "조국통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민족최대의 절박한 과제"라며 "올해에 온 민족이 단합해 거족적인 통일애국투쟁으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 사이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전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전제"라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을 앞둔 지난 2008년 신년사설에서도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할 것을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한 건 박근혜 당선인이 남북관계 개선을 공언한 만큼 변화된 대북정책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한편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12월 성공한 장거리 로켓발사, 희천발전소ㆍ단천항 완공, 공장주체화ㆍ현대화, 의무교육기간 연장 등을 꼽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체적으로 새로운 정책 제시 없이 김일성ㆍ김정일주의 등 기존 노선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지도ㆍ관리 개선 및 '창조된 좋은 경험 일반화'를 강조한 게 주목할 만하나 구체적인 방안이나 방식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고 분석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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