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새해를 맞이하는 가요계 축제는 화려했다. 새롭게 다가온 2013년의 키워드 '소통'이 이날 '가요대제전'에서도 빛났다.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무대였다.
2012년 12월 31일 오후 MBC '가요대제전'이 막을 올렸다.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2원 중계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K팝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45개팀 총 163명이 등장해 팬들과 호흡을 나눴다.
주제에 충실한 무대였다. 1990년대와 2000년대,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관통한 이날 '가요대제전'은 안방극장에 훈훈한 미소를 전달했다. 과거에 대한 향수, 현재에 대한 열광,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한 눈에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돌 일색이었던 연말 가요축제에 쿨과 코요태가 등장해 시대를 풍미했던 댄스곡들을 풍성하게 풀어놨다. 후배들은 대 선배들과 한 무대에서 연신 몸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가상부부' 광희와 선화 커플은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와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선곡했다.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그리고 주니엘도 걸의 '아스피린', 이승환의 '덩크슛', DJ DOC의 '머피의 법칙'으로 팬들과 만났다.
'댄스음악의 산 증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은 직접 무대에 올랐다. 그는 '허니'와 '날 떠나지마' 등 1990년대 추억의 히트곡을 선사하며 '가요대제전'을 '들었다 놨다'했다.
붐은 '붐's 파티 투나잇' 코너로 '1세대 아이돌'들의 히트곡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틴탑과 카라, 그리고 케이윌과 미쓰에이가 등장해 아이돌 선배들의 명곡을 소화했다.
첫 주자 틴탑은 g.o.d의 '애수'로 팬들과 만났다. 이들은 선배들에게 빙의된 듯한 완벽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핑클로 변신한 카라가 바통을 이어받아 '내 남자친구에게'로 깜찍함을 뽐냈다.
케이윌은 터보로 분했다.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벗고 '검은 고양이'로 스테이지를 누비는 케이윌에게서는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미쓰에이는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로 무대에 올라 상큼함을 더했다.
끝으로 붐이 무대에 등장해 조성모의 '다짐'을 선사했다. 점정 선글라스와 재킷을 입고 등장한 그는 조성모 특유의 재킷춤을 따라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앞서 함께한 가수들도 함께 나와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요대제전'이었다. 청팀과 백팀의 대결 구도는 경쟁보다는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동안 MBC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참여도 의미를 더했다.
한편 바쁜 연말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월드스타' 싸이도 영상으로 인사를 건냈다. 그 누구보다 2012년을 뜨겁게 보낸 그였지만 그간 다른 방송사 연말 가요 무대에서 볼 수 없었기에 더욱 반가웠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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