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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연말 성과급 얼마나 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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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경영 실적이 차이를 보인 가운데 연말 성과급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전년보다 30% 가량 감소한 성과급을 지급한 반면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전년과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푼 것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연말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250%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전년에 350%를 지급했던 데 비해 100%포인트 줄었다.


이는 올해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4%나 급감했다.

수주 실적도 빅3 중 가장 저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135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의 56.3%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임원 수를 10% 가량 줄이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반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142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치를 129.8%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96억달러로 76.8%를 채웠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각각 150%씩 총 300%의 성과급을 받았다.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상·하반기에 전년과 동일하게 각각 100%씩 총 200%의 생산성격려금(PI)을 받았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A부터 C까지 등급을 매겨 A등급은 월 기본급의 100%, B는 75%, C는 50%를 각각 지급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A등급을 받은 것이다.


초과이익분배금(PS)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년에 기본급의 325%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PS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연간 이익 목표치를 초과한 부분의 20%를 직원들에게 나눠 지급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지만 삼성중공업은 기본급으로 PS를 산정한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2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늘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은 물론 연말 성과급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며 "올해도 세계 경제가 살아나리란 보장이 없지만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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