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독일과 영국 정상들이 신년사를 통해 내년 경제 상황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1일(현지시간) 배포된 신년사에서 내년 독일 경제가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3년간 이어진 유럽의 재정 위기가 내년에도 극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좌절해서는 안 되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독일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10월 독일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금융권에서 예상했던 1.6%보다 낮은 1.0%로 제시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내년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경제 위기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영상 신년사를 통해 "수십 년 간 지속한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빚이라는 거대한 이정표를 목에 건 채 (세계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현실과 낙관으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11.2%까지 치솟았던 영국의 재정 적자를 2017년 이후에야 3%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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