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31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013년 신년사를 통해 "2013년에도 업계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 경제 환경 불안 속에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금리 국면에 진입하는 등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자본시장도 거래대금이 약 30% 감소하고 IPO와 유상증자가 80% 넘게 감소하는 등 시장활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했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2013년 글로벌 금융산업은 이전과는 다른 질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며, 국내 금융투자 산업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 등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지속 우려, 환율 하락에 따른 국내 수출 기업의 이익 감소 가능성 등 경제적인 여건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투자 산업 내부적으로 보면 지속적인 수수료율 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업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신상품 개발과 해외진출 등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맞춤형 금융상품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 ▲투자은행(IB) 역량 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IB는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며 "벤처·혁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측면에서도 IB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금융투자 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하는 불건전 영업 관행에 대해서는 업계가 앞장서서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본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역할 확대를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며 "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시장참여 확대, 퇴직연금 제도의 개편 및 장기투자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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