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저금통 구매 늘고 운동 대신 다이어트 식품으로 교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불황에 새해 결심 상품으로 가계부를 사는 등 소비자들의 새해 결심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G마켓은 최근 일주일간 가계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가량 증가했다. 옥션과 롯데닷컴 등에서도 가계부 매출이 전년보다 15~20%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불황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돼 씀씀이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재테크 관련 도우미 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는 부자가 되라는 뜻을 담은 저금통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ATM 디지털 저금통 은행'은 동전만 넣는 보통 저금통과 달리 지폐 투입구가 따로 있다. 예금기관과 목표액 설정이 가능하며 목표액까지 남은 금액, 기간도 확인할 수 있다. 액정으로 시간, 날짜, 예금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인출 버튼을 누른 뒤 원하는 금액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배출구를 열 수 있다.
인터파크 등은 최근 15일~28일 동안 새해 결심 상품 중 하나인 다이어트 관련 제품 판매가 급등했다. 새해가 되면서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세계 판매 1위 제품인 켈로그의 스페셜K는 쌀을 주원료로 해서 구워 만든 시리얼이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을 낮추고 12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넣어 영양 균형을 강화했다.
웅진식품에서는 체중조절용 음료타입 조제 식품을 내놨다. 발아현미, 보리, 통밀, 찹쌀, 호박, 고구마 등 7가지 곡물로 만들어진 '아침햇살 공류보감'은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칼슘, 탄수화물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큐원의 비디랩도 하루에 두 끼를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체중조절용 식품이다. 곡물 쉐이크와 곡물 시리얼, 과일바로 구성돼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요즘 불황으로 마음이 가볍지 만은 않다"며 "돈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는 심정으로 저렴하고 실속 있는 상품으로 새해 결심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