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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뮤지컬 마법 흥행 빗자루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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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뮤지컬 마법 흥행 빗자루를 타다 올해 4개월 공연동안 260억원의 수익을 올려 흥행 기록을 새로 쓴 뮤지컬 '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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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됐던 한 해였다. 그러나 뮤지컬 시장은 올해 더 큰 가능성을 봤다. 전체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한편 뮤지컬 전용극장 개관 등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은 시장을 주도한 수입작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 고전을 맛봤다.

뮤지컬 업계에서 추산하는 올해 시장 규모는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다. 인터넷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는 올해 뮤지컬 시장 규모를 2500억원으로 추산했다. 현장판매나 단체판매 등을 제외한 보수적 수치로 전년 2000억원 대비 25%가 증가했다. 인터파크의 추산치에 포함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3000억원도 가능하다는 것이 뮤지컬 업계의 시각이다. 2001년 무렵 고작해야 30만명 수준이었던 관객 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뮤지컬을 본 관객 수는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이제는 확고히 정착한 셈이다.


대형 수입 뮤지컬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5월 개막한 '위키드'가 기록을 다시 썼다. '오즈의 마법사'를 재창조한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서도 2003년 초연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 온 작품이다. 그만큼 뮤지컬팬들의 관심이 쏠린 '물건'이기도 했다. 오리지널팀 내한으로 국내 초연이 시작되자 예상대로 반응은 뜨거웠다. 3개월만에 관객 20만명을 돌파했다. 약 4개월간 이어진 공연 기간동안 올린 매출은 260억원. 객석 점유율도 96%에 달했다. 이전 기록 보유작은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역시 제작사 설앤컴퍼니가 올린 작품으로 2005년 내한 공연에서 점유율 94.8로 3개월동안 19만명을 모았고 매출액은 190억원 수준이었다. '위키드'는 VIP석이 '오페라의 유령'보다 1만원 더 비싼 16만원에 달했지만 뮤지컬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흥행했다.

이밖에도 '엘리자벳', '시카고', '맨오브라만차' 등이 눈에 띄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 '엘리자벳'은 한류스타 김준수의 출연으로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김준수가 등장하는 회차는 일본에서 온 팬들까지 몰려 매 회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김준수는 회당 3000만원 출연료에 유료객석점유율의 90%를 넘을 경우 초과수입을 챙기는 러닝개런티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흥행은 연말 대목을 맞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꾸준한 흥행작인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최근 내한공연이 시작돼 내년 1월까지 티켓이 전부 팔려나간 상황이다. '레미제라블', '황태자 루돌프', '아이다'등의 대형작들도 꾸준히 높은 티켓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 공연장의 개관은 시장 확장을 이끈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대형작을 안정적으로 장기 공연할 수 있는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디큐브아트센터와 블루스퀘어가 뮤지컬 전문 공연장으로 문을 열면서 주요 흥행작들의 무대가 됐다. 특히 1760석짜리 대형 공연장을 갖춘 블루스퀘어는 '엘리자벳', '위키드', '캐치미이프유캔' 등 주요 국내 초연작들을 올렸다. 디큐브아트센터는 '맘마미아', '시카고'등을 공연하며 국내 공연시장에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국내 창작뮤지컬은 대형 수입작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완득이', '미남이시네요' 등 원작을 뮤지컬화한 작품들이 주로 등장했으나 대부분은 원작만큼의 인기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번지점프를 하다'가 입소문을 타고 어느정도 흥행하면서 재공연을 확정짓는 정도였다. 최근 국내 창작뮤지컬이 노리는 또 다른 시장은 일본. 지난해 '빨래'가 일본에 수출되며 물꼬를 튼 일본 진출은 최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김종욱 찾기' 등의 일본 공연이 확정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편으론 CJ가 일본 엔터테인트기업 아뮤즈와 손잡고 내년 4월 도쿄에 개관하는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에서 한국 창작뮤지컬을 1년 내내 상연하기로 결정하면서 안정적 발판이 마련됐다는 희망이 커졌다. CJ에서는 '카페인', '김종욱 찾기' '풍월주',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공연 라인업을 잡고 1달씩 공연한다는 계획이다.


창작뮤지컬 업계에서는 정부의 뮤지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안정적 공연장 확보와 대관비용 절감 등의 영역에서 정부가 전용공연장 등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수작 육성지원 규모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창작뮤지컬 지원액은 30억원으로 총 10편에 운영비를 포함해 최대 5억원까지 지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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