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신한금융투자는 28일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 4·4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요금인상 없이 2조5000억원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내년 전기요금이 5.0% 인상될 경우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민석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은 6877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원전충당금 6030억원이 일시에 반영되고, 영광 5, 6호기 정지에 따른 LNG발전 가동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2월에 날씨가 예상보다 추워지면서 전력 예비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고가의 LNG발전 가동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내년 영업이익은 추가 요금 인상 없이도 2조5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는 원료비 부담이 전년대비 2.3% 낮아진다는 점을 들었다. 신 애널리스트는 "석탄가격 하락으로 석탄 도입단가는 전년대비 9.4% 하락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LNG도입단가는 전년대비 8.1%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료단가 하락과 내년 신규 원자력발전 2기 가동으로 발전믹스 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낮은 물가 수준, 정권교체 이후 공공요금 인상시의 부담감 등을 고려할 때 정권교체 이전인 2월이 적정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5년간 정부의 요금규제로 순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연간 투자비가 10조원을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5.0%의 요금인상을 통해 재무구조 정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