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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회공헌 年 3조 시대···'천사'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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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변천사 들여다보니
-단순 기부형→임직원 참여형 거쳐
-자립도 높여주는 전략형으로 발전
-지출규모 3배 늘어 3조 1241억원
-1인 봉사시간도 6배 증가한 17시간
-CEO 94% "공헌활동 꼭 필요"


기업 사회공헌 年 3조 시대···'천사'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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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기부형→참여형→전략형'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주도한 사회공헌 활동의 변천사다. 지난 2002년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총수들의 사재출연으로 본격화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초기 모습은 '단순 현금기부' 형태였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각 기업별로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립, 점차 '임직원 참여형'으로 진화했고 최근 들어서는 사회공헌 대상들의 자립도를 높여주는 이른바 '전략형' 단계에 접어들었다.


10년여의 세월이 흐른 2011년,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정량(定量)적으로 분석하면 진화 단계를 짐작할 수 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및 본회 회원사 등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공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으로 외형만 놓고 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규모는 10년간 3배 늘어났다. 2002년 1조원을 막 넘어선 사회공헌 지출 비용이 지난해 3조1241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운 것이다. 같은 해 공적연금을 제외한 보건복지부 사회복지 예산(15조3887억)의 5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절대적 규모의 성장을 떠나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액수다. 이웃나라 일본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세전이익 대비 2.73%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3.20%에 달한다. 특히 일본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회공헌 규모가 급증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 체감도는 더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1개사당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140억7300만원이다. 2010년과 비교할 때 7.7%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 지출현황을 보면 사회복지에 대한 지출(38.3%)이 가장 높았고 교육·학교·학술연구(23.2%), 문화예술·체육(11.6%) 순으로 조사됐다.


각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도 양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평균 봉사활동 건수는 2004년 572건에서 2011년 200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2004년 3시간에서 2011년 17시간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임직원 사회봉사 참여율을 보면 전체 직원의 76~100%가 참여한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절반(42.3%) 수준에 육박했고 51~75%, 26~50% 참여율로 응답한 기업 비중은 각각 12.6%, 9.9%로 집계됐다.


기업 중 86.5%는 전사 차원의 봉사조직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우수자 표창제도, 봉사활동자 등록제도 등 봉사관련제도 대부분 항목에서도 60% 이상의 도입률을 기록했다. 사회공헌전담부서를 설치하거나 담당자를 지정하고 있는 기업 비중은 95% 수준으로 사회공헌 예산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91.8%로 조사됐다.


사회공헌활동 추진의 내부 저해요인으로는 ▲전문성 부족(26.8%) ▲사회공헌 업무에 대한 정보 부족(20.4%)을 꼽았고, 외부 저해요인으로는 ▲사회적 인정 부족(28.3%) ▲반기업정서 등 외부의 왜곡된 시선(24.8%)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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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100%의 CEO들이 사회공헌 활동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전체 CEO의 94%는 꼭 필요하다는 반응을,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CEO 비중은 6.0%를 차지했다. 사회공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53.6%) ▲고객과 신뢰감 형성 및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38.7%) 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국내 기업 사회공헌규모가 짧은 기간 내 3조원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나눔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척도”라며 “아울러 봉사시간, 봉사활동의 건수가 증가한 것은 자원봉사가 기업문화로 정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임직원 전문지식을 활용한 프로보노 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어 기업의 전문성이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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