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규 ]
전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범행에 가담한 현직 경찰관이 7년 전에도 은행 현금지급기 절도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대한 국민적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여수경찰서는 26일 오후 김 경사와 함께 우체국 금고를 턴 박씨가 2005년 여수 미평동 모 은행 365코너 현금지급기 절도 사건도 함께 공모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신원미상의 DNA를 채취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처리했으나 이번 우체국 금고털이범 박씨의 DNA를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일치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범인은 은행 현금지급기 맞은 편 음식점의 벽을 드릴로 뚫고 들어가 현금 879만원을 털어 달아나는 등 이번 우체국 털이와 동일한 수법으로 돈을 훔쳤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가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김 경사가 2005년 당시 사건 수사를 전담했던 여수경찰서 강력팀에서 근무한 점 등에 무게를 두고 여죄를 캐묻고 있다.
김 경사는 그러나 지난 25일 긴급체포 된 이후 범행과 제기된 여러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우체국 금고에서 훔친 돈을 김 경사와 절반씩 나눴다는 박씨의 진술 등에 미뤄 김 경사가 7년 전 현금지급기 절도사건에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1차 조사가 끝나는데로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영화속 이야기 같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안팎에서 경찰 수뇌부에 대한 문책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선규 기자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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