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개사 중 40개사 계획 없거나 연기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형주택업체 30% 가량이 내년도 신규분양 계획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주택협회가 7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주택공급 계획에 따르면 32개사가 121개 사업장에서 12만232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계획했던 17만4582가구보다 약 30% 감소한 것이며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37개사는 분양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총 7만8178가구로, 올해 10만6383가구보다 약 26.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올 공급이 활기를 띤 지방에서는 올해에 비해 35.3% 줄어든 4만4151가구의 분양물량이 잡혀있다. 대구, 경북, 충북 등 혁신도시 위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재건축·조합아파트가 5만1730가구이며 택지를 개발한 분양아파트 2만61356가구, 공공부문이나 시행사에서 단순 도급한 아파트 3만8150가구 등이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의 수술대에 오르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대형사마저 주택사업 조직과 인원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보금자리주택 정책의 전환, 분양가 상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 연장 등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정책들이 신속히 시행돼야 추가적인 공급축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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