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에 구제역 등 고위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실험실이 설립된다.
도 축산위생연구소는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등 고위험 바이러스를 외부와 완전 차단해 안전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실험실(BL3)을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건축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생물안전실험실은 미생물의 위험으로부터 연구자와 주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서 위험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뉜다. 이번 수원 소재 축산위생연구소에 마련되는 시설은 구제역과 AI 같은 3등급 이상 고위험병원체의 외부 유출을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조장치를 갖춘 특수밀폐실험실 2곳과 일반 실험실, 샤워실, 기계실, 사무실을 갖춘 2층 건물로 건축된다.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은 설치기준 및 운영요령이 법제화돼 있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의 인증을 받아야 하다. 인증 후에는 구제역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시설, 장비, 인력 등 요건을 구비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11월 생물안전 3등급실험실 운영 및 관리 의사결정 기구인 기관생물안전위원회를 보건ㆍ수의 분야 6인으로 구성하고, 생물안전실험실 표준운영지침(SOP)을 마련했다. 또 정밀검사 장비 구비와 유전자검사 기법 확립 등 조기 검사체계 구축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는 내년 5월 구제역 정밀진단기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내년 생물안전 3등급실험실이 운영되면 구제역과 AI 의심관련 신고 시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수행할 수 있게 돼 가축전염병 위기상황에 더욱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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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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