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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워', 이유 있는 흥행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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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워', 이유 있는 흥행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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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기현상이 벌어졌다. 상영관이 10개관 이상 적은데 관객은 무려 8만 명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5일 하루 동안 전국 597개 스크린에서 43만 1751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55만 3303명.


지난 19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 질주와 200민 돌파를 눈앞에 둔 ‘레미제라블’을 끌어 내렸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특급 대작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역습에 연말 흥행 전선에서 무릎을 꿇었다. ‘타워’가 ‘레미제라블’을 이길 수 있던 원동력은 여러 가지다. 우선 정교해진 CG(컴퓨터그래픽)다.

‘타워’는 공교롭게도 완성도 떨어지는 CG로 입방아에 올랐던 ‘7광구’의 김지훈 감독 연출작이다. 김 감독은 전작에서의 실패를 만회하듯 실사와 구분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CG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첫 도입부에서의 ‘타워 스카이’ 전경이나, 마지막 붕괴 장면은 마치 한강변에 서 있는 108층 빌딩을 순식간에 세워 놓은 착각마저 일으킬 정도다. 총 3500컷 가운데 1700컷에 CG가 사용됐다.


두 번째는 캐릭터의 힘이다. 재난 영화는 필수불가결하게 상황 속에 각각의 배역이 묻히게 마련이다. 더욱이 영화 전체의 50% 이상이 CG 처리된 ‘타워’의 경우 배우들의 몫은 그 만큼 줄어들게 된다. 손예진은 “촬영 중반쯤에는 ‘우리가 뭐하는 거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CG촬영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타워’가 힘을 얻을 수 있던 것은 순전히 캐릭터들의 살아있는 몫이었다. 특히 손예진은 여느 영화에서처럼 ‘데코레이션’으로 전락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려내면서 설경구-김상경 투톱 시스템의 무게추 역할을 잘 수행했다. 특히 재난이란 독특한 영화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지르기’ 연기가 아닌 강약 조절의 내공을 보여주며 그 맛을 더욱 살려내 ‘타워’속 캐릭터 전체를 살리는 효과를 냈다.


마지막으로 ‘타워’의 힘은 오랜만에 쏟아진 한국영화 블록버스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지난해 말 ‘마이웨이’부터 여름 시즌 100억 사총사 가운데 ‘최종병기 활’을 제외한 ‘퀵’ ‘7광구’ ‘고지전’이 흥행 참패를 거두며 대규모 영화 기획에 제동이 걸렸다. ‘타워’는 순 제작비만 100억이 넘는 대규모 영화다. 최근 내실 있는 50억 미만의 영화들이 흥행에 큰 힘을 발휘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거셌다.


‘타워’ 관계자는 “‘타워’의 흥행이 단순하게 한 작품의 흥행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져 아깝게 묻혀 버린 여러 기획성 영화들이 다시 충무로에서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CG의 정교함과 손예진의 안정성이 충무로의 진짜 흥과 함께 ‘타워’의 우뚝 솟은 높이처럼 승승장구 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다.




김재범 기자 cine51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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