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아파하는 건 내가 감옥 안에서 다했다. 좌절은 개나 줘버리자!”
정봉주 민주통합당 전 의원이 25일 0시 만기 출소했다. 정 전 의원은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실형 1년을 선고 받고 홍성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0시 10분쯤 교도소에서 나왔다. 교도소 앞에서 전국 각지에서 보인 정 전 의원의 지지자 1000명(경찰 추산 500여명)이 그를 기다렸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함께 진행한 시사평론가 김용민씨 사회로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은 성가 '고용한 밤 거룩한 밤'을 개사한 '봉주 헌정' 노래를 불렀고 두부 케이크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박영선·안민석·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함께 했다.
정 전 의원은 1톤 트럭 위에 마련된 무대위에 올라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을 생각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출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 총선과 대선에서 열심히 노력할 때 지난 1년간 힘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며 “많은 분들이 정권교체에 실패해 힘들어 하는데 슬퍼하지 말고 좌절하지 않길 바란다”고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 동안 참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5년은 (지금까지) 내성이 길러졌기 때문에 그리고 1년 반 전에 흙 속에서 찾아 올린 대한민국의 보석 정봉주가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를 지지해준 48%의 국민과 우리와 반대에 섰던 분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우리의 외연을 넓히지 않고 우리의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5년 뒤에는 좌절이 아니라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국민의 48%가 우리를 지지하며 사랑을 보내줬고, 반대편을 지지했던 51% 국민에 대해서도 존경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좋은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아프면 위로받으려 하지 말고 옆의 더 아파하는 분들을 위로해 주시라. 그러면 아프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파하지 말자 좌절하지 말자 아파하는 것은 개나 줘버리자"면서 "1년동안 잊지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향후 ‘토크콘서트’와 ‘저술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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