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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지갑 '홀~쭉'해진 상장사..현금배당 4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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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현금배당 32곳..아예 배당 안하기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연말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연말 증시의 훈훈한 분위기도 자취를 감췄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상장사들 주머니에 현금이 비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식이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결정한 상장사는 총 68곳이다. 이 중 32곳이 결산배당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34개 기업은 주식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월 1∼23일) 주식거래일 4일을 남겨놓고 총 94곳의 상장사들의 연말배당을 결정한 것에 비해 28% 가량 줄어든 수치다.


불황에 지갑 '홀~쭉'해진 상장사..현금배당 4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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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금배당이 눈에 띄게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총 55곳의 상장사들이 현금 배당을 결정한 반면, 올해는 32곳으로 전년대비 42%가 축소됐다. 반면 주식배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식배당을 결정한 곳은 총 39곳으로 이달 들어 34곳이 주식배당을 발표한 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총 112곳의 상장사들이 연말 배당을 결정했고 이 중 73곳이 현금배당을 실시했던 것에 비하면 더욱 적다.


배당 자체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었다. 개별기업으로 보면 지난해 현금배당을 결정했던 KMH와 코프라, 테스, 미래나노텍, 에스비엠, 예림당 등 상당수 기업이 올해 아예 배당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처럼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줄어든 이유는 기업들의 팍팍해진 현금사정과 연결돼 있다. 경기 불황 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점차 둔화되면서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바탕인 이익금이 줄어든 것이다.


예림당은 지난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08억원으로 2010년 3분기 140억원, 2011년 115억원에서 점차 감소했다. 테스는 지난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14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이중 예림당은 최근 티웨이항공 인수로 내년까지 대규모 투자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배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많은 회사들이 세계적 경기 악화 속 실적이 나빠지면서 현금 보유량이 줄었고 현금배당이 대폭 감소했다"며 "반면에 주식배당은 배당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주는 것인만큼 회사 입장에서 현금 유출 없이 자본금을 늘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선호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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