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 크리스마스 한정판 제품 출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크리스마스 한정 판매에다 평소에 팔던 케이크보다 '데코레이션(장식)'이 더 들어가서 가격이 좀 비싸죠. 이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장식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라 값이 좀 더 나갑니다."
22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한 직원은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라고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커피 전문점 및 베이커리 등의 메뉴판과 판매대에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강조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한정판'이라는 세 글자도 꼭 붙어 있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캐럴까지 울려 퍼지니 마치 산타가 이곳을 찾아올 것만 같다.
12월을 맞아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한창이다. 크리스마스 한정판이라는 '빨간 딱지'와 함께 제품의 가격은 높아진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서는 크리스마스 한정판 블렌드 원두(250g)가 1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전에 일반적으로 판매됐던 '미디엄 하우스 블렌드'가 1만5000원, '베란다 블렌드'가 1만6000원이다.
관악구 스타벅스 매장의 한 직원은 "크리스마스 한정판 블렌드 원두는 현재 2봉지만 남아있을 정도"라며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나왔던 그라인더는 이미 판매가 종료됐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에는 '눈 내린 티라미수' 케이크 한 조각이 6500원에 판매 중이다. 티라미수 조각 위에 하얀 글씨가 가루로 뿌려져 있다. 일반 조각 케이크 쇼트 제품은 4000원이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루돌프 모양으로 만든 254g 초콜릿 ‘루돌프 초콜릿 화이트’가 이곳에서 2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대학원생 이지현(26)씨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는 이미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서 만들었다고 들어 오래 된 것 같아 잘 사지 않는다"며 "요즘 가격대도 많이 올라 차라리 그 값이면 동네에 있는 케이크 전문점을 가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번 조각 케이크를 살 때 밑에 붙어 있던 유통기한 표시된 스티커를 떼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도 했다.
CJ그룹 계열의 뚜레쥬르에서는 4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나왔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고 알려진 '로보카 폴리' 캐릭터로 만든 초코 케이크가 4만3000원이다. 이곳 베이커리에 있는 케이크 중 제일 비싼 제품이다.
강남구에 위치한 한 뚜레쥬르 매장 관계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쓰다 보니 캐릭터 값으로 제품 가격이 다른 제품이 비해 높은 편"이라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도 일부 제품은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아예 없던 메뉴를 새로 개발해 판매하기도 한다.
카페베네는 시즌 스페셜로 '후르프 와인 베네페'와 '딸기 베네페'를 6500원에 판매한다. '헤이즐넛 롤리 코코'와 '스트로베리 롤리 코코'란 제품은 5800원이다. 카페베네에서 아메리카노는 4500원, 카페라떼 4800원, 카라멜마끼야또가 5200원이다.
조각 케이크만 판매하던 커피전문점 파스쿠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25일까지 케이크를 판매한다. 2만~3만원대의 케이크 4종을 출시했다. 떡 전문 업체 빚은도 2만~4만원대의 'X-MAS 빚은 떡케익'을 내놨다.
일부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어 더 좋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원 이혜지(29)씨는 "그냥 하루 기념하는 날인데 몇 천원 더 내고 좀 더 다른 디자인의 제품을 사보고 싶다"며 "상술이라고 크게 생각하지는 않고 소비자들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강남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현규(34)씨는 "이날 행사 기간에 맞춰서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반응도 알아 볼 수 있어서 '테스팅 마켓'으로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요즘은 옛날처럼 과도하게 비싸게 팔지도 않고 단순히 상술이라고만 보기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