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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은 여성 대통령…日 여성 정치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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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오면서 이웃나라 일본의 여성 정치인 부족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3일전 한국이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일본 유권자들은 여성 국회의원 숫자를 상당히 줄였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치러진 총선에서 일본 중의원 여성 국회의원수는 38명으로 전체 의석수의 7.9%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총선 당시 선출된 54명(11.3%)에서 줄어든 것이며, 2005년 총선(43명) 때 보다도 감소한 것이다.


민주당의 여성의원인 미에코 나가바야시는 “일본의 적은 여성의원 숫자는 선진국으로써 부끄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3년 전 총선에서 가나가와현에서 출마해 처음으로 당선됐지만 이번 총선에선 남성 도전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의 이번 총선 여성 정치인 비율은 2006년 정한 전체 의석수의 30% 목표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일본은 이번 총선 전에도 여성 정치인 비율이 떨어졌다. 국제의회연맹이 지난 31일 공개한 각국별 여성정치인 비율 순위를 보면 일본의 참의원 여성 의원 비율은 190개국 중113위로 기록됐다. 이는 G7(주요 선진국 7개국) 국가 중 가장 낮은 순위다. G7 국가 중에선 독일이 24위로 가장 높았고, 일본과 가장 근접한 국가는 82위에 오른 미국이었다. 또 일본은 주변국인 한국(89위)과 중국(66위) 보다도 순위가 낮았다. 특히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일본의 순위는 127위로 떨어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성 정치인 숫자 부족 보다 여성 정치인 롤모델이 없다는 점이 일본 정치권의 더 큰 문제로 봤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처럼 최고 권력층에 오를 여성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았던 여성 정치인은 있다. 1989년 사회민주당 대표이던 도이 다카코 의장이 참의회 의장으로 선출됐지만, 이 역시 상징적인 투표였다는 평가다. 또 참의원은 중의원 보다 여성 비율이 높다. 242석 중 여성 의원은 43명(17.7%)이다.


일본의 여성 정치인 부족현상은 민간영역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40대 이상 남녀 임금 격차는 40% 이상이다. 특히 상장 기업들의 이사회 여성 비율은 5%에도 못미쳐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나가바야시 의원은 “여성의 사회참여 없이는 그들이 국회에 들어가기도 어렵다”면서 “정치 참여는 사회 참여 이후에 온다”고 아쉬워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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