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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父女)가 국가 지도자에 오른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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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처럼 세계 정치판에서 부녀가 국가 최고 지도자로 등극한 사례는 아시아에서 한국 말고도 여러 건이 있다. 인도ㆍ파키스탄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ㆍ스리랑카에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딸이 국가 최고 수반에 올랐다.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로 초대 총리에 취임한 자와할랄 네루와 그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를 최초의 부녀 최고 지도자로 꼽을 수 있다. 인디라 간디는 1966년ㆍ1980년 두 차례 총리직을 맡았다. 인디라 간디의 아들 라지브 간디도 총리에 올랐으며 며느리 소냐 간디는 현재 국민회의당 총재를 맡고 있다. 그의 아들로 국민회의당 사무총장인 라훌 간디도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라훌 간디까지 총리 자리에 오르면 4대째 총리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파키스탄의 줄피카르 부토 전 총리와 그의 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도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됐다. 법조인 출신인 줄피카르 부토는 1971~1973년 대통령을 역임하고 1973~1977년 총리로 국정 운영에 나섰다. 딸 베나지르 부토는 아버지가 군부 쿠테타로 실각해 처형당한 뒤 민주화운동을 전개했다. 이어 1988년과 1993년 두 차례 총리를 역임했다. 베나지르 부토는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국가 지도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필리핀에는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대통령과 그의 딸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전 대통령이 있다.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은 1961~1965년,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는 2001~2010년 대통령을 역임했다.


인도네시아의 국부로 추앙 받는 아크멧 수카르노 대통령과 그의 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도 부녀가 대를 이어 국가 수반에 오른 경우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는 2001년 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부패와 실정으로 사임하자 뒤를 이어 2004년까지 대통령 자리에 앉았다.


스리랑카에서는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부녀 지도자 사례에 포함될 수 있다. 쿠마라퉁가의 양친 모두 총리를 역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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