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수도권 표밭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투표를 두려워 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 교하 중앙공원에서 가진 유세에서 “새누리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제가 무조건 당선되기 때문에 결국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했다”고 외쳤다. “부동층이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해 투표율이 낮아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며 ‘중간층 투표 포기 전략’을 주장한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어 문 후보는 “유권자 1표당 4500만원”이라고 강조하며 투표율 제고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내년 우리 예산은 350조원, 5년 하면 1800조원이 된다”면서 “4000만 유권자로 나누면 1표당 4500만원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귀한 가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 투표를 외면하면 그 돈이 강바닥에 들어가고 부자들 배 채우는데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날 박 후보와의 TV토론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본 문 후보는 “대세가 이미 우리에게로 기울었다”며 “이를 뒤집기 위해 새누리당이 두가지 날조 공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3일만에 발표한 것과 관련해 “어제 16일 밤 11시 경찰이 긴급히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가 40여개나 되는데 제대로 추적 수사도 하지 않고 결과를 발표했다”며 새누리당의 경찰수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국정원이 참여정부 서해북방한계선(NLL)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 막바지에 또다시 북풍을 일으키는 모든 못된 정부”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혹시라도 NLL 회의록에 민주 진영에 불리한 기록이 있을까하는 염려는 조금도 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제가 그 자료를 앞으로 북한과 대화할때 참고하라고 이명박 정부에 넘겨주고 온 사람이다. 그 회의록에 자신이 없다면 제가 ‘책임지겠다’는 공언을 어찌 하겠나”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노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NLL 선상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설정해 서해평화특별협력지대를 조성하는 것을 합의했다”면서 “그런 경과가 담겨있을지언정 그 속에 NLL을 포기한다는 말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날 한 언론 보도를 인용,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 때부터 국정원에서 여론 조작하는 팀을 운용해왔다는 전직 국정원 간부의 양심선언이 보도됐다”면서 “저는 끝까지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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