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7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세가 기우니까 두가지 선거 공작을 하고 있다”면서 여권의 총공세를 맞받아쳤다.
박근혜 후보가 경찰의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국정원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관련 자료 제출과 관련해 총공세를 펴자 이에 맞대응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동인천역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선거를 조작하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몰려고 하는 세력들을 심판해달라”며 정권심판론에 호소했다.
경찰의 국정원 직원 수사 중간 발표와 관련해 그는 “어제밤 11시 경찰이 긴급하게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가 40여개나 되는데 제대로 추적 수사도 하지 않고 결과를 발표했다”고 여권의 경찰수사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국정원의 참여정부 서해북방한계선(NLL)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 막바지에 또다시 북풍을 일으키는 모든 못된 정부”라며 일침을 가했다.
문 후보는 이어 “혹시라도 NLL 회의록에 민주진영에 불리한 기록이 있을까하는 염려를 조금도 하지 말라”고 말한 뒤 “제가 그 자료를 앞으로 북한과 대화할때 참고하라고 이명박 정부에 넘겨주고 온 사람이다. 그 회의록에 자신이 없다면 제가 '책임지겠다'는 공언을 하겠냐”고 강조했다.
또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NLL 선상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설정해 서해평화특별협력지대를 만든다는 것을 합의했다”며 “그 경과가 담겨있을지언정 그 속에 NLL을 포기한다는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이명박 정권의 국정 실패와 민생 파탄의 공동책임이 있다”면서 “그런데 책임지기는 고사하고 5년 더하겠다고 나선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쌀쌀한 날씨속에도 시민 1500여명이 모인 유세 현장에 찬조연설자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진 교수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참여정부를 심판하려면 5년 전에 나왔어야 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저 같은 진보주의자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같은 보수주의자도 설득시키는 사람이 바로 문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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