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는데 최선 다할 것"
전남 함평군 올리사랑봉사단 학생들이 자신들이 천연 염료로 정성껏 스카프를 염색해 요양시설 노인들에게 선사해 화제다.
올리사랑 봉사단은 함평군(군수 안병호)이 운영하는 청소년 자원봉사 일환으로 학생과 요양시설 노인이 일대일로 짝꿍을 맺어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지난 15일 함평 사회복지시설은 ‘정겨운뜰안’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전수교육조교인 윤대중 선생을 초빙해 스카프를 염색했다.
윤 선생은 중요 무형 문화재로 고(故) 윤병운 옹의 자녀로 나주시 문평면 명하쪽빛마을에서 ‘쪽 염색’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스카프를 만들어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받아들여 직접 스카프와 쪽, 치자 등 다양한 재료를 손수 마련해 방문했다.
윤 선생의 설명에 따라 아이들은 양파껍질을 삶아 우려낸 염료에 스카프를 담그고 다시 찬물과 매염제에 담갔다가 말리고 다리는 등 1시간에 걸친 염색과정을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다.
염색이 끝난 후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스카프를 짝꿍인 노인들에게 매어주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기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백자선(학다리고 1년)양은 “손은 염색물로 누렇게 변했지만 스카프를 목에 걸어드리고 손을 잡는 순간에는 너무도 행복했다”면서 “우리 (짝궁) 할머니께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형식적인 자원봉사가 아닌 마음을 나누는 봉사 덕분에 아이들이 더 마음을 여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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