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92% 상승했다. 주 초반 삼성전자의 강세 및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 밖 호조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앞두고 코스피는 약보합 출발했다. 이후 지난 9일 열렸던 재정절벽 관련 비공개 회담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1960선을 상회했다.
주 중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나 코스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FOMC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실제 FOMC 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코스피 석 달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153만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했다. 그러나 주 후반 재정절벽 우려가 재부각되며 코스피 1990선으로 내려왔다.
지난주 외국인은 1조30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171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 역시 2242억원어치를 내놨다.
이번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2000선 회복 및 안착 여부다. 올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었던 것은 2~3월과 9월 뿐이다. 모두 공격적 통화정책의 결과였다.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2)로 연초에 2000선을 밟은 바 있으며 지난 9월에는 ECB의 국채매일프로그램(OMT)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로 2000선에 오른 바 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오히려 공격적 통화정책이 시장의 고점으로 작용했으므로 시장이 또다시 2000선 안착에 실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시장이 단기간에 15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는 점이나 재정절벽 문제 역시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는 것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은 시장을 지킬 수 있는 논리라는 평가다. 최근 시장에서 산업재, 소재업종이 강세를 보였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그는 "국제 유동성의 팽창은 외국인의 매수로 연결될 것이고 그 수혜는 결국 아시아증시가 받을 것"이라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배당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수급적인 믿을 구석"이라고 진단했다.
재정절벽 문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재정절벽은 '가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는 점에서 시장의 결정적 조정 구실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2~3월과 9월에 비해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유럽 재정위기의 힘이 크게 약화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전 2000선과는 달리 위에서 누르는 힘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애너리스트는 "단기적인 숨 고르기는 불가피하나, 팔아야 하는 조정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조정 가능성에도 업종·종목별 미니 순환매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이번 주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미국의 주택시장 관련 지표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전월비 평이한 수준이어서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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