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로열트로피 첫날 경기가 종교행사로 2시간 동안 중단됐는데….
양팀 선수들은 14일 브루나이 반다르세리베가완의 엠파이어호텔골프장(파71ㆍ7016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전반 9개 홀을 끝내고, 2시간30분가량 휴식을 취했다가 오후 2시30분부터 경기를 속개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의 주흐르(정오 기도) 때문이다. 브루나이 국왕은 특히 최근 국민들의 기도 태만을 이유로 매주 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반드시 전 국민이 기도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이 시간에는 모든 일을 중단하고 기도에 전념해야 하고, 음식을 먹어서도 안 된다.
주최 측은 이에 따라 이날 포섬(두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는 방식) 4경기의 출발시간을 아예 오전 9시~9시30분으로 조정했다. 선수들은 일찌감치 전반 9개 홀을 마친 뒤 플레이어 라운지에 머무르다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2006년 창설돼 그동안 태국에서 열렸다가 올해 처음 브루나이에서 열리고 있다. 역대 전적은 유럽이 4승1패로 앞서있다.
브루나이=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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